제 10장 - 제 11장 우나의 꿈 II (학교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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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장 교실 복도

   밖은 소란스럽다. 다른 문들은 다 닫혀 있는 것 같다.
 말들이 우나를 좇아 오는 것 같다. 우나는 죽을힘을 향해 달린다.
 열린 문은 오직 하나 그 이상한 여자애가 있는 방이다. 거긴 안전할테지만 가고싶지 않다.
 그때 열린 교실을 하나 더 찾는다.
   11장 교실

   가까스로 들어온 열린 교실에서는 물새는 소리가 들린다.
 우나는 뒷문을 잠그고 창문까지 하나하나 잠근다. 말들이 문을 열려고 시도해서 잠그기가 어렵다. 창문을 모두 잠그고 앞 문을 잠그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도 잠글 수가 없다.
 그때 문에 붙은 갈고리 모양의 걸쇠가 보이고 우나는 가까스로 갈고리를 고리에 끼운다.
 하지만 그 갈고리는 녹슨 것이었다. 갈고리가 부러지며 문이 쾅 하고 열린다.
 우나는 창문 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도망친다. 방 안에는 영남, 혜숙, 수혁이 있다.

  혜숙: 우나야, 나좀 봐줘. 엄마좀 봐.
  수혁: 내 기분 잘 살펴서 말해라.
영남: 너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하려면 말이야. 멀쩡한 직업을 가져야 되는거야.
혜숙: 계약직은 아니지. 기본급도 없으면. 야! 우나야 너 내 말 듣지?
수혁: 너 나 의심해?
  물 새는 소리가 점점 거세진다. 우나는 몸이 가벼워 지는 것을 느낀다.
 갑자기 웃음이 터진다. 웃음이 터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혜숙, 수혁, 영남이 입을 열고 말을 하는데 그 말들은 기계음 처럼 들린다.

  영남: 낙동..강강 오리알. 아아아라라랄
수혁: 너..너어너너
혜숙: 그놈노오오모오옴

  기계음이 교실 바닥에 무겁게 깔린다.
 동시에 물 새는 소리가 거세지고 방 안은 물로 가득찬다.
 우나는 물 위로 둥실 떠오르고 해방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