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엄마와 우나 (우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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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우나의 집

    혜숙: 너 또 거기 가니?
  우나: ……
  혜숙: 공부는?
  우나: 거기서 할거야.
  혜숙: 거기 어디? 너 그놈 집에 가는거지?
  우나: (주의 살피며 목소리 낮춘다) 엄마, 아빠 들어.
  혜숙: 너 아빠가 싫어할거 알면서 그놈을 왜 자꾸 만나.
 엄마도 걔 맘에 안들어.
 406호 아줌마가 그러는데 그런데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가 투자회사 딜러다 뭐다 하는데 사실은 다 정규직 아니고 기본급도 없는 영업직이라더라. 다 그냥 껍데기만 화려한거래.
그런 남자랑 잘못 엮이면 너 인생 망친다.
 우나: 아 아니라고. 나 갈게 좀따 봐.
  혜숙: (무기력한 목소리) 그래.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그런 말을 다 참아가면서
  우나: (듣기 싫다)

    물 새는 소리 들린다.

    혜숙: 어머. 물 새니까 물 쓰지 말라고 했는데 윗집에서 또 물쓰나 보네.

    우나 그 틈에 집 밖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