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프롤로그 (꿈)

0:00


1장 꿈

   나는 네모진 콘크리트 건물 안에 있었다. 건물은 학교처럼 보이기도 하고 병원 같기도 했다.
천장은 낮고 내부는 캄캄했다. 바닥에는 붉은빛의 카펫이 깔려 있었다. 긴 복도를 따라서 문들이 나 있었다. 나는 복도를 걷다가 여러 개의 문 중에서 하나를 열었다.
대 여섯 명의 남자들이 앉아있었는데 문이 열리자 일제히 나를 돌아봤다.
모두 아빠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빠 얼굴엔 표정이 없었다.
얼굴에 뚫린 입이 움직이며 소리가 났다. 고장난 기계 같은 소리가 났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문을 닫고 다시 복도로 뛰어갔다. 그리고 다른 문을 열었다.
대 여섯 명의 원형 탈모가 있는 긴 머리 남자들이 일제히 나를 돌아봤다.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나는 문을 닫고 다시 뛰어가 다른 문을 열었다.
   단발 머리를 한 남자들이 날 봤는데 역시 모두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겁에 질려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았다. 간신히 문을 찾아 밖으로 나가자 깜깜한 밤이었다.
나는 아무 차나 잡아서 탔다. 운전기사가 나를 봤는데 그 남자 또한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깼다.